C-반응성 단백질(CRP, C-Reactive Protein)이 정상 범위를 벗어난 채 수년째 방치된 환자를 병동에서 숱하게 봤습니다. 정작 본인은 아무 증상도 느끼지 못한 채로요. 오랜 시간 중환자실과 내과 병동을 오가며 지켜본 결과, 만성 염증은 '어느 날 갑자기' 쓰러지는 것이 아니라 수년에 걸쳐 조용히 몸을 갉아먹는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그리고 그 가장 가까운 방어선은 약이 아니라 매일의 식탁이었습니다.만성 염증의 원인: 병동에서 목격한 '침묵의 신호들'일반적으로 염증이라고 하면 빨갛게 붓고 열이 나는 모습을 떠올리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건 급성 염증 이야기입니다. 급성 염증은 우리 몸이 외부 바이러스나 세균, 상처에 반응해 면역세포를 빠르게 보내는 정상적인 방어 작용입니다. 문제는 이 반응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