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어릴 때 저는 매일 아침 믹서기 앞에 서 있었습니다. 사과 한 개, 바나나 반 개, 거기에 딸기까지 욕심껏 넣고 갈아서 컵에 담아주는 게 하루 일과였죠. 아이가 밥상에 앉아 과일을 하나씩 깎아 먹이려면 시간도 오래 걸리고, 몇 조각 먹다가 놀러 나가버리기 일쑤였습니다. 그런데 갈아서 주면 이야기가 달랐습니다. 5분도 안 돼서 컵을 싹 비우고, 저는 그 모습을 보며 '오늘 과일 하루치는 다 먹였구나' 하고 마음이 놓였습니다.돌이켜보면 그때는 그게 최선이라고 믿었습니다. 시간에 쫓기는 부모라면 다들 한 번쯤 해봤을 선택이었을 거예요. 그런데 나중에 영양과 대사에 대해 하나씩 들여다보면서, 그 편리함 뒤에 제가 놓치고 있던 것들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왜 그렇게 과일주스에 집착했을까솔직히 말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