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기온이 뚝 떨어지기 시작하면 괜히 입맛이 없고, 밥 한 끼 먹어도 속이 영 개운하지 않다는 느낌 받아본 적 있으신가요? 저도 매년 환절기만 되면 그랬습니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그 시절 우리 집 밥상에는 이미 답이 올라와 있었습니다. 무, 연근, 마. 어머니가 별말 없이 차려주시던 그 투박한 반찬들이 사실은 최고의 가을 보약이었다는 걸, 한참 지나서야 알게 됐습니다.엄마의 무국이 과학이었다는 걸, 어른이 되어서야 알았습니다찬바람이 슬슬 불기 시작하면 어머니는 어김없이 커다란 솥에 무를 넣고 푹 끓이셨습니다. 된장을 풀기도 하고, 멸치 육수를 내기도 했는데, 그 집에서 나던 냄새가 지금도 코끝에 선합니다. 어린 시절엔 그냥 "오늘도 무국이네" 하고 무심히 숟가락을 들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게 얼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