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묘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은 늘 마음 한구석이 묘하게 묵직하다. 온 가족이 함께 조상의 자리를 정돈하고 돌아오는 길, 창밖으로 스치는 풍경은 볕이 좋아 평화로웠지만, 배꼽시계는 정직하게 허기를 알렸다. 늘 가던 평범한 식당 대신, 오늘은 좀 더 정성스러운 한 끼를 대접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 대기 시간만 한 시간 이상 걸리는 유명한 곳이지만, 미리 줄 서기 앱으로 순서를 맞춰둔 덕분에 고소한 고등어 냄새가 진동하는 식탁 앞에 앉을 수 있었다.화덕에서 고온으로 구워낸 고등어는 젓가락을 대는 순간 바삭한 껍질 속에서 촉촉한 육즙이 배어 나왔다. 집에서 구우면 온 집안에 진동하는 비린내와 뒤처리가 부담스러워 자주 먹지 못했는데, 이곳의 고등어는 잡내 없이 담백함만이 가득했다. 갓 무쳐낸 나물과 따뜻한..